시집『치매행致梅行』(2015)
<시> 하루살이 -致梅行 83
洪 海 里
2014. 3. 18. 20:18
하루살이
- 치매행致梅行 · 83
洪 海 里
하루살이에게는
하루가 천년이니
하루 살이가 얼마나 멀고 무거우랴
먹지도 못하고
똥도 싸지 않고
하루 종일 날기만 하다
알만 까고 죽는다
날개가 다 타서
더는 잉잉대며 날 수 없을 때
우주의 천년은 얼마나 짧은 것인가
하루에 천년,
천리를 가는 것이 부끄러워
미치도록 떼를 지어 나는
저 하루살이 떼!
사랑은 왜 이렇게 고달픈 것인가?
인생은 왜 이렇게 애끓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