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상강霜降
洪 海 里
2017. 8. 30. 04:38
상강霜降
洪 海 里
가을걷이 기다리는 가득한 들판
시인들은 가슴속이 텅, 텅 비어서
서리 맞은 가을 거지 시늉을 내네
천지에 가득한 詩를 찾아가는 길
가도 가도 머언 천리 치는 서릿발
시 못 쓰는 가을밤 바람만 차네.
******************
가을 서정抒情
1. 가을시詩
여름내 말 한마디 제대로 고르지 못해
비루먹은 망아지 한 마리 끌고 올라와
오늘은 잘 닦은 침묵의 칼로 목을 치니
온 산이 피로 물들어 빨갛게 단풍 들다.
2. 상강霜降
가을걷이 기다리는 가득한 들판
시인들은 가슴속이 텅텅 비어서
서리 맞은 가을 거지 시늉을 내네
천지에 가득한 시를 찾아가는 길
가도 가도 머언 천리 치는 서릿발
시 못 쓰는 가을밤 바람만 차네.
3. 칼
눈썹 한 올 하늘에 떠서 푸르게 빛나고 있다!
* 1350년에 만들어졌다는 '칼'을 꿈에 선물 받고
들여다보니 위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었음.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