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18. 3. 18. 16:30

 

찔레

 

洪 海 里

 

 

아가야, 찔레꽃 핀 곳에 가지 마라

찔레순 함부로덤부로 꺾지 마라

그 아래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

겨우내 입 꼭꼭 다물고 있었으니

얼마나 이빨이 근질근질하겠느냐

새싹도 꽃도 말이 많기 짝이 없다

세상에 죽어 싼 목숨이 있겠느냐

아가야, 말없는 꽃도 조심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