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18. 5. 29. 10:58


洪 海 里



나는 뱀띠

뱀이 무섭다 한다

나는 독사다

독이 오를 대로 오른

팔월 열여드레의 뱀이다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은 뱀이다~~~"

그런데 내가 무섭다 한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뱀이라 무서운 것인가

내 몸의 독 아낄 것 하나 없다

날 아껴 무엇 할 것인가

다 쓰고 가자 쓰고 가

해서 뱀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독사를 독살시키려 하는가

독은 독으로 해독하는 법

내 사랑도 네 사랑도 다 독

독으로 풀어라

그것이 사랑의 본질

나를 두려워 마라

독사는 독사일 뿐

무서운 사랑이 아니니

연애도 지친다, 독약이 있다

사랑도 힘들다, 가시가 있다

결혼도 어렵다, 허방이 있다

삶도 괴로운 법, 사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