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18. 7. 17. 04:37

새벽을 열다


洪 海 里




새벽은 새로 맞닥뜨리는 벽

어제와 오늘의 경계

내일을 여는 문


개벽을 하듯

벽을 넘든

성을 무너뜨리든

사람 사는 맛이 나도록

버벅대다 보면

빛나는 아침이 오기 마련


네가 있어 잠을 깨고 눈을 뜨는

새벽은 열일곱의 순수

새벽 세 시는 처녀의 가슴 같은

시인의 눈 시인의 심장 시인의 사랑

시인의 꿈 시인의 우주 시인의 철학으로

눈 앞에 펼치는 한 세상


시인은 그곳에서

새벽마다 새 책의 첫 장을 여노니

새벽은 늘 새 벽이라서.




* 쇠뜨기 이슬방울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