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18. 10. 6. 03:08

아내


洪 海 里




 비인 가슴에 이는 바람을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머언 들판 아슴한 들판을
닫고 있던 나의 열병
바람 속을 날던 새 떼도
저들 잘 곳으로 날아간 후
쓸쓸한 허공을 나지막히 비상하던
날개 여린 새 한 마리
내 가슴에 와 깃을 치고 있느니.

(1980)



* 1980년 3인시집 『바다에 뜨는 해』에 게재됨.

  어느 시집에 들어 있는지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