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19. 4. 25. 04:34

춘란春蘭


洪 海 里



봄이 왔다고

해방이라고


점령군도

독재자도 물러갔다고


남녘부터 터져 오는

만세, 만세 소리


꽹과리 징 소리

장구 치고 북 치고


상모 상모

열두 발 상모 ……


초록 꼬깔 춤판이다

한풀이 장단이다


응어리 응어

신명이 난다.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동천사, 값 3000원)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