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20. 3. 26. 09:41






洪 海 里

 


네 앞에 서면
나는 그냥 배가 부르다

애인아, 잿물 같은
고독은 어둘수록 화안하다

눈이 내린 날
나는 독 속에서 독이 올라

오지든 질그릇이든
서서 죽는 침묵의 집이 된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