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20. 11. 26. 04:37

 

단현斷絃

 

洪 海 里

 

줄 하나 끊어지니

천하에 소리가 나지 않네

 

내 귀가 먹은 것인지

내일 없는 어제가 가슴을 치니

 

잠이 안 와 괴롭고

잠들면 꿈으로 곤비하네

 

말이 안 되는 세상이라도

물 흐르듯

바람 일 듯

 

영혼은 이제 유목민으로나

두 집 건너 살아라

산산 강강 살아라

 

그렇게나 가야지

노량으로 가야지.

- 월간 《우리詩》 2021. 12월호.

 

* 백조(고니) : http://blog.daum.net/ch66da에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