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21. 9. 7. 16:26

* 홍철희 작가 촬영.
* 임교선 시인 촬영.

 

 

백로白露

 

洪 海 里

 

 

백로白鷺가 풀잎마다 알을 낳았다

반짝 햇살에 알도 반짝!

 

알 속에 하늘과 바다가 하나다

 

너무 맑아

그리움이나 사랑 그런 게 없다

 

은은한 인생!

 

 

 

<감상>

  봄을 낳고 여름을 품은 알이 얹힌 풀잎에 백로白鷺가 백로白露

앉기까지 밤낮을 굴린 결정, 이 작은 물방울에 하늘 바다 하나라니.

 

  시인도 백로白鷺도 산란의 시기는 다를 것. 포란의 계절 건너면

그리움도 사랑도 다 걸러져 이렇게 맑게 맺힌 이슬에는 무엇을

담을까.

 - 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