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마취

洪 海 里 2022. 4. 15. 03:54

마취
- 치매행致梅行 · 53


洪 海 里

 


여기부터 천릿길
지금부터 천년을

홀로
가는 길

생生의 흔적을 지우며
푸른 강물 따라

흐르는, 흘러가는
초행길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에 흔들리는


마른 꽃대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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