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24. 2. 10. 11:31

 

洪 海 里

 

 

한 밤 자고

두 밤 자고 

손을 꼽던 날,

 

때때옷

꼬까신에

밤이 새던 날,

 

알몸으로

텅 빈 한 해

맞이하던 날,

 

온몸으로

맞고 싶지 않은

설미雪眉의 날.

 

* 어느새 눈썹이 허옇다.

어느 때부터인가 내겐 설이란 게 사라지고 없다.

그렇게 기다리던 설날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2024갑진년.01.01. 隱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