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海 里 2024. 8. 19. 06:13

귀뚜라미 풍류

 

홍 해 리

 

 

어정칠월이면

귀뚜라미 등을 타고 가을이 온다

 

새벽이면

문이 좁다 몰려드는 서늘한 울음소리

 

어정대다 보니 어느새 건들팔월

가을이 깊어 달도 가득 차니

 

곡식이 익었는지 다 털렸는지

관심도 없는

 

들녘의 허수아비들

허수어미 찾아 길을 나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