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혼자 또는 홀로
洪 海 里
2025. 6. 20. 11:55
혼자 또는 홀로
洪 海 里
내 몸 하나
한마음 한뜻이 아니라 해도
자기 한 몸 외롭다고
마음에 텅 빈 자리 만들지 마라
마음 한구석에 쓰레기가 쌓이면
혼자서만 아프지 않겠는가
남은 세상 소중할 것 없다지만
그래도 통장의 시간 잔고는 확인하거라
몸이 아무리 악지를 부려도
억지가 사촌보다 낫다는 말 잊지 말 것이네
모든 것은 스스로 흘러가나니
흐르는 대로 가거라, 혼자 또는 홀로!
* 하지夏至를 앞두고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가 뜸한 틈을 타 막걸리 몇 병을 업고 와 마당밭의 꽃다지 오이와 고추를 안주 삼아
한잔 걸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몸뚱어리가 무엇인가?
사람의 한평생이란 것이 어떤 의미인가?
남은 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아무래도 혼자 가는 인생이고 홀로 결산을 해야 할 것이니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