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이무원 시인 추모시> 洪海里 / 임 보

洪 海 里 2015. 4. 25. 11:49

 

 

* 瑞雨 이무원 시인 (1942. 06. 07. 출생 ~

                            2015. 04. 17. 오후 2시 20분 영면)

 

 

서우瑞雨 시인에게 / 洪海里

 

 

꽃이 피는데

너는 떠나가 버리는구나!

 

꽃이 져도

난 너를 보내지 않는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피었다 지는,

 

먼 그때에도

나는 너를 보낸 적 없다.

 

 

 

 

이리 서둘러 가신 뜻이 무엇인가요 / 임보

- 소강(素) 이무원 시인 영전에

 

 

엊그제 그렇게도 정정한 얼굴로 만나

시낭송도 하고 희희낙락 담소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입니까?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 보기 싫다고

인심이 너무 각박해서 견디기 힘들다고

그렇게 서둘러 떠나시나요?

 

당신처럼 바르고 곧은 정신을 지닌 교육자가 어디 있으며

당신처럼 맑은 시정을 지닌 시인이 어디 있습니까?

당신은 이 시대에 만나기 어려운 고결한 선비였습니다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한 권의 시집을 헌사하기도 하고

좋은 친구를 위해서는 한평생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의인이며

단체를 위해서는 멸사봉공 최선을 다한 지혜로눈 리더였습니다

 

특별히 물의 본성을 즐겨 노래한 물의 시인이어서

사람들은 당신을 상서로은 비라 하여 '瑞雨'라 호칭했고

나는 당신을 맑은 강이라 하여 '素江'이라고 즐겨 불렀습니다

 

묵향 속에서 붓으로 늘 마음을 가다듬던 瑞雨시여,

세상의 울적함을 맑은 시심으로 달래던 素江이시여,

당신이 떠난 이 빈자리는 너무 적막하기만 합니다

 

瑞雨, 素江이시여! 비록 저 세상에 가셨습니다만 때로는

상서로운 비로 내리시어 이웃들의 처진 어깨도 만져 주시고

맑은 강물로 찾아오시어 지상의 생명들도 적셔주소서

 

부디 저 세상에서도 당신이 즐기시던

그윽한 묵향과 시향 속에서 큰 평화를 누리소서

천상의 낙원에서 지상에서 못 다한 영원한 복락을 누리소서

 

........................ 소강의 영전에서 임보 삼가 곡합니다.

 

 

* 이무원, 임 보, 홍해리(왼쪽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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