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86

[스크랩] 洪海里 시집『황금감옥』출간

시인의 말 부족한 시, 부족의 시, 그래서 시이고 시인이다. 뒤에 '시로 쓴 나의 시론'이란 시치미를 달았다. 입때까지는 입히려고 애를 썼지만 이제부터 벗기고 벗겨 나시裸詩를 만나야겠다. 한 편의 시를 위하여 나를 비우고 또 비운다. 시욕詩慾이다. 시야, 한잔하자! 무자戊子 正月 초사흘, 牛耳洞 골짜기 洗蘭軒에서 홍해리洪海里. 복사꽃 그늘에서 돌아서서 새실새실 웃기만 하던 계집애 여린 봄날을 후리러 언제 집을 뛰쳐나왔는지 바람도 그물에 와 걸리고 마는 대낮 연분홍 맨몸으로 팔락이고 있네. 신산한 적막강산 어지러운 꿈자리 노곤히 잠드는 꿈속에 길이 있다고 심란한 사내 달려가는 허공으로 언뜻 봄날은 지고 고 계집애 잠들었네. 황금감옥黃金監獄 나른한 봄날 코피 터진다 꺽정이 같은 놈 황금감옥에 갇혀 있다 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