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花史記』 발문 / 양채영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문학사) 梁 彩 英 (시인) 내가 洪兄을 알게 된 것은 한 십년 되지 않나 한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랫동안 우의를 지켜온 일이 서로 고마울 뿐이다. 내게 이 어려운 글을 맡겼을 땐 아무래도 내 필력으론 엄두가 나지 않았다.어찌 생각하면 그가 좋아하는 술 한잔을 하며 나누는 부담없는 얘기 정도로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일이어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은 쓸데없는 사족임이 분명한 이 발문이 그에게 누나 끼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늘 그를 만나면 그의 시단 데뷔에서 남다른 수난을 겪어야 했던 서러운이야기를 생각하곤 가슴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시에 대해 가지는 집념이나 오기는 악착같은 것이 있다. 그는 제1시집 『投網圖』 이후 많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