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희 41

새가 운다

* 때까치 : 홍철희 작가 촬영. 2024.12.12. 새가 운다  洪 海 里비둘기는나라를 구하라!"구국求國, 구국!" 울어 대고.법으로 다스려라!"법국法國, 법국!" 울어 쌓는뻐꾸기.나라를 일으켜 세워라!"부흥復興, 부흥!" 울음 우는부엉이.까마귀는정신 좀 차려라!"각각覺覺, 각각!" 울부짖는데,새대가리라 욕하지 마라,새만도 못한 인간들,정치꾼들아! * 약력 : 충북 청주 출생.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를 내어 등단함. (시집)『황금감옥』『독종毒種』『금강초롱』『치매행致梅行』『매화에 이르는 길』 외 다수와 시선집 『洪海里 詩選』『비타민 詩』『시인이여 詩人이여』『洪海里는 어디 있는가』가 있음. 도서출판 움 대표, 월간《우리詩》 발행인.

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스스로 빛이 나네.     - 월간 《牛耳詩》 2002. 11월호(제173호) 게재.(월간 《牛耳詩》는 2007년 1월호부터 《우리詩》로 개제하여 2024년 12월 현재 438호에 이름.)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참새가 오셨다

참새가 오셨다 洪 海 里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논두렁에 서서"휘이, 훠어이!" 새를 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보기 힘들다는 참새아침 저녁 떼로 몰려와철사 울타리에 앉아 짹짹거린다 "쩝, 쩝, 쩝쩝!"대면서배고프다 밥 달라는 듯"첩, 첩, 첩, 첩!" 첩까지 데려왔는지재촉이 심하다 포롱포롱 날아내려마당에 뿌려준 알갱이를 쪼아 대다못 미더운 듯 포록포록 날아올랐다이내 돌아와 진수성찬을 즐긴다.                               * 참새 : 홍철희 작가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