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105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의 표4의 글 / 임보(시인)

洪海里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의 표4의 글 난정蘭丁은 와불臥佛이 된 아내를 안고, 또한 시를 짊어지고 이미 희수喜壽의 고개를 넘어서 가고 있다. 어쩌면 시에 아내를 싸 메고 고행의 길을 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그의 삶― 치매행은 구도행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그의 시..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발문 / 임채우(시인 · 문학평론가)

<발문> 시집 『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 촉도난蜀道難 임채우(시인·문학평론가) 치매행이 세 권에 이르도록 아직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세간에 이르기를 참으로 지독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여느 시인이라면 잘해야 시집 한 권으로 떨어질 고뿔 같은 것을 장장 세 권에 걸쳐 아직..

무심중간 - 치매행致梅行 · 330

무심중간- 치매행致梅行 · 330 洪 海 里  새벽에 잠을 깨는 적막 강산에서남은 날 말짱 소용없는 날이 아니 되도록깨어 있으라고잠들지 말라고비어 있는 충만 속생각이 일어 피어오르고허허 적적적적 막막해도달빛이 귀에 들어오고바람소리 눈으로 드니무등, 무등 좋은 나날!   * 고요한 오두막에 어느 날 톡톡, 달빛이 들어왔다. 바람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시가 와서, 움츠리고 있던 “생각이 일어 피어오르고” 나는 며칠 일찍 깨어나 백 편의 시를 읽었다. 그런 중에 百과 白 사이에 앉아 “무등 좋은 날”을 덮는 시간이 도래했다. 덮기 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을 아껴 쓰고 싶다는 생각에 머물렀다. 잠깐, 냉정하게 돌아서서 “비어 있는 충만”으로 그리워할까 망설이기도 했다.   이제는 무심중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