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사진·캐리커쳐(2) 161

인수봉仁壽峯

인수봉을 보며  洪 海 里봄이 오면 풀잎이 돋아나듯이느글대는 피를 어쩔 수 없다문득 차를 타고4·19탑 근처를 서성거리다인수봉을 올려다보면그저 외연한 바위의 높이가슴속 숨어 있는 부끄러움이바람따라 똑똑히 되살아난다백운대를 감고 도는 흰 구름장벼랑에 버티고 선 작은 소나무어둔 밤이 와도 움쩍 않고서늘한 바람소리로가슴속 검은 피를 느글대게 한다부끄러운 나의 피를 돌게 한다저 바위 아래 그늘 속이름 모를 풀꽃도때가 되면 스스로 피어나는데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나의 피여.- 시집 『우리들의 말』(1977, 삼보문화사)

양양 바다 · 2 / 한상호 시인

* 제1호점에서 좌로부터 한상호 시인, 전상룡(전 동덕여고 교장), 신덕재(전 동덕여고 교사), 홍해리, 방순미 시인. 어제 저녁 홍해리 시인께서 양양에 오셨다. 선생님과는 페북을 통해 소통하게 되었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뵙는다. 그런데 오랜 선배를 만난 느낌이다.예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셨던 두 분과 함께 오셨는데 형제지간처럼 도타워 보인다. 두 분도 시를 좋아하셔서 졸시집을 선물했다. 전상룡 선생께서 내 작품을 적잖이 알고 계셔서 더 반갑고 고마웠다.우리시회원인 방순미 시인과 같이 세 분 손님을 모시고 설악해변에서 식사도 하고 시도 돌아가며 읽고 좋은 시에 관한 말씀도 들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변변찮은 생선회를 곁들여 소주를 맛있게 자시며 졸시를 '한잔 술' 같다고 하셨다. 소통의 깊이는 누..

양양 바다

양양 바다 / 방순미 시인                  * 밤의 설악바다를 배경으로 좌로부터 방순미, 홍해리, 한상호 시인. 어제는 [우리詩] 홍해리 이사장님이 양양 바닷가로 스며드셨다. 가까운 지인 두 분과 춘천에서 점심식사 하시다가 동해가 떠오르셨던 모양이다.한상호 시인이 보고 싶어 오셨다고 먼 길을 찾아 주셨다.직접 「물고기 화석」 시 낭독도 해 주시고 서로 답례로 시를 낭독하며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나들이었다.밤바다를 바라보며 등대가 있는 곳까지 함께 걸었다. 하루 쉬었다 가시면 더 좋았을텐데 바로 서둘러 올라가셨다.뵙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고 반가웠다.세 분 잘 가셨는지요.- 2024. 6. 27. 방순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