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가곡·문화글판·기타 280

확 트인 해녀의 길 너머 파도 사이 ‘두럭산’ 발길 잡아/ 삼다일보 김창집

확 트인 해녀의 길 너머 파도 사이 ‘두럭산’ 발길 잡아 - 삼다일보 2025. 1. 20.   김녕 지오트레일 B코스(2)울퉁불퉁 바위 틈새로 코스낸 덩개해안 빌레길파호이호이 용암지대로 이뤄진 해안가 눈길해안선 따라 구불구불 길게 남아 있는 환해장성겨울철 바람 타고 날아든 모래, 넓은 모래언덕 형성 * 출처 : 삼다일보(http://www.samdailbo.com)                                                                       * 두럭산 ■ 신화를 이해하는 길환히 트인 해녀의 길 너머 파도 사이로 드러나는 ‘두럭산’을 보며, 아무래도 발이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돌아보았다. 음력 3월 보름날이 되어야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 보인다던 섬이 거센..

봉은사 화요정기법회 법문 /불기 2568년 11월 5일

봉은사 화요정기법회 법문 / 공일스님[불기 2568년 11월 5일 화요정기법회]오늘 법회 시작하기 전에 시 한 편 읽어드리겠습니다.홍해리 시인의 ‘가을 들녘에 서서’라는 제목의 시입니다.“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이 시인은 '가을 들녘에 서서'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 황홀함을다시 한 번 깊이 보려면 자기 자신을 텅 비워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한 것 같아요.서울청 근처 광화문일대는 각종 행사 뿐만 아니라평소에도 집회가 많이 있어서 경찰관분들 많이 바쁘실 듯합니다.우리 불자님들 '가을 들녘에 서서' 내 삶을, 내 생각을 비워내면서 우리 내면을,또 바깥..

첫눈 2024

첫눈洪 海 里 하늘에서 누가 피리를 부는지그 소릿가락 따라앞뒷산이 무너지고푸른빛 하늘까지 흔들면서처음으로 처녀를 처리하고 있느니캄캄한 목소리에 눌린 자들아민주주의 같은 처녀의 하얀 눈물그 설레는 꽃이파리들이 모여뼛속까지 하얀 꽃이 피었다울음소리도 다 잠든제일 곱고 고운 꽃밭 한가운데텅 비어 있는 자리의 사내들아가슴속 헐고 병든 마음 다 버리고눈뜨고 눈먼 자들아눈썹 위에 풀풀풀 내리는 꽃비 속에젖빛 하늘 한 자락을 차게 안아라빈 가슴을 스쳐 지나는 맑은 바람결살아 생전의 모든 죄란 죄다 모두어 날려 보내고머릿결 곱게 날리면서처음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불러라사랑이여 사랑이여홀로 혼자서 빛나는 너온 세상을 무너뜨려서거대한 빛그 무지無地한 손으로언뜻우리를 하늘 위에 와 있게 하느니.- 시집 『화사기花史記』(19..

시집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홍해리충북 청원산고대 영문과 졸업(1964)한국문협·현대시협·내륙문학회 회원.현재 성신여고 교사 저서시집 「투망도」(선명문화사 1969)시집 「花史記」(시문학사 1975)시선집 「무교동」(태광문화사 1976)6인시집 「내륙집」(새빛사 1977)2인작품집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3인시집 「山上詠吟」(금방울사 1979)3인시집 「바다에 뜨는 해」(금방울사 1980) 1980년 9월 20일 초판 인쇄1980년 9월 25일 초판 발행발행처 / 민성사발행인 / 천용숙값1,700원 모두 열 다섯 부로 나뉘어진 이 연작시 「武橋洞」, 대체로 四元素의 상징을 통해 환상적 구성과 문명비판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와 낱말과 상황을 여러 부분에 산개시킴으로써 의미의 맥락과 전개를 보..

CEO들과 詩 / 중앙일보 2023

노정남│대신증권 고문 경영할 때 시를 알았더라면…지난 6년여 동안 대신증권 대표를 맡았던 노정남 고문은 CEO 자리를 떠난 후 시와 열애에 빠졌다. 그는 1977년 한일은행에서 금융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987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부로 옮긴 후 25년여 간 대신증권에 몸담으며 전문 금융 CEO 반열에 올랐다.1998년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넘기며 성장을 이끌었다. ‘금융주치의 서비스’ ‘빌리브 서비스’ 사업은 고객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노고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금융가에서 35년 넘게 뛰어온 노 고문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은퇴 후 그는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대표직을 내던지고 바로 시와 사진, 드럼을 배우며 인생 2막을 열었다. 시간..

(사)우리詩진흥회

한국지역진흥재단- 서울 서초구 고무래로 10-6. 전화 : 3496-2100지역의 자원 중, 미래산업화(지역 경제활성화, 수출산업화, 지역의 특화발전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에 크게 기여할 자원발굴을 목표로 실시한 행정안전부 향토자원 조사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향토자원 현황* 자원명 : (사)우리詩진흥회* 소재지 주소 : 서울특별시 강북구 삼양로 159길 64-9(우이동 124-17).분류자연 > 문화예술인향토자원 소개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하는 하얀 턱수염을 가진 (사)우리시진흥회(이하 우리시회) 이사장 시인 홍해리님을 만났다. 이 분은 1969년 시집 '투망도'로 등단하였고, 시집으로는 '화사기', '무교동', '홍해리 시선', '대추꽃 초록빛', '청별', '은자의 북', '난초밭 일궈 놓고', '투명..

‘연속 열대야 일수’ 역대 최장, 잠 못 드는 여름 / 중앙일보 2024.8.22.

[시론]‘연속 열대야 일수’ 역대 최장, 잠 못 드는 여름중앙일보 2024. 8. 22.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독사의 이빨/ 개의 혓바닥."홍해리 시인의 시 「중복(中伏)」이다. 이렇게 짧은 시는 처음 봤다. 그렇다. 한여름 무더위는 구태여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덥다”라고만 해도 되는 것을 독사의 이빨 같은 화염(火焰)에 늘어진 개의 혓바닥으로 시인은 표현했다. 정곡을 찌른 표현을 보면서 금세 숨이 턱 막혀온다.수도 서울의 최저 기온(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7월 21일부터 31일째 계속됐다. 기상청에 따..

유권자로서 살아가기 이처럼 어려운 시대가 있을까

유권자로서 살아가기 이처럼 어려운 시대가 있을까 입력 2008. 6. 5. [오마이뉴스 안병기 기자] 시의 시대는 결코 멀리 간 게 아니다! 어제 오후, 우편함을 열다가 그 속에 책 한 권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6월호였다. 이 시 전문지 발행인이신 홍해리 시인의 배려로 벌써 일 년 가까이 이 책을 받아보고 있다. 좋은 책을 받아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고를 끼쳐 송구스럽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분명히 탈(脫)서정(抒情)의 시대다. 어디에도 뿌리박을 수 없는 유목민들, 천지 간에 나 홀로 정처 없이 떠도는 듯한 고아 의식. 사람들은 눈만 뜨면 쪼르르 전자사막으로 달려가서 그 외로움을 메우려 하지만, 밑바닥까지 바짝 말라버린 가슴의 정서를 쉬 적시지는 못한다. 그런데 탈 서정의 시..

불통 / 홍해리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18일)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3. 1. 18. 오늘 아침도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삶과 죽음에 대한 그 빛나는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읽기를 이어간다. 오늘 아침은 제7장 "파 뿌리의 지옥, 파 뿌리의 천국"을 읽고 여러 가지 사유를 해본다. 끝까지 이기적일 것 같은 사람도 타인을 위해 파뿌리를 하나 정도는 나눠준다. 그 정도의 양심은 꺼지지 않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을 믿는다. 파뿌리 이야기는 도스토옙스키의 에 나온다. 우리가 행하는 보잘것없는 선행 한 가지도 하느님의 축복이 된다는 말이다. 옛날에 아주 인색한 노파가 살고 있었는데 살아생전에 한 번도 선행이라곤 해본 적이 없어서 죽은 후에 지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