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시> 패랭이꽃 - 이대의/김한순 시인 : 洪海里 * 다음 네 편 시는 이대의 시인과 김한순 시인이 어머님 장례식에 와 선산의 패랭이꽃을 보고 쓴 작품에 내 화답시를 붙여본 작품들입니다. 패랭이꽃 한 송이 李 大 儀 상갓집 뒤뜰 눈물로 진하게 핀 패랭이꽃 착한 사람들 문상 왔다 보고 가라는 가신 님 고운 마음 같아서 한 점 그리움 찍어두고 돌아섰네 마음속에 담아두고 왔네. 패랭이꽃 - 이대의 시인에게 洪 海 里 대의 시인이 두고 간 패랭이꽃 한 송이 장마철 반짝 드는 햇살처럼 가슴에 피다 먼 길 돌아 돌아 여든두 굽이 지나 영원을 찾아서 시간을 세우고 길 없는 길을 따라 지평선을 넘어 무지개를 지나 허공 어디쯤 가고 계신 어머니 극성 더위 식혀 드리고자 패랭이 하나 씌워 드리오니 쓸쓸한 길 홀로 가시는 길 옷깃에 스며오는 서늘한 패랭이꽃 한 송이! (2.. 『꽃香 詩香』(미간) 2020.06.25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洪 海 里 해 뜨기 전 뒷산에서 꾀꼬리가 울더니 운수재韻壽齋 뜰 하얗게 벙근 모란꽃 속에 벌써 신방을 꾸몄는지 금빛으로 도는 암향暗香 부귀 영화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파르르 떨던 꽃이파리 뚜욱, 뚝, 지고 또 지고 눈물 날 듯 눈물 날 듯 5월은 그.. 『꽃香 詩香』(미간) 2013.10.27
<시>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 洪 海 里 애처로운 마음으로 하염없이 연분홍 꽃을 피우지만 한숨소리 잘 날이 없네 시아버지 푸른 사랑 흠흠 헛기침으로 잎을 피우나, 시어머니 고약한 심술 줄기마다 억센 가시가 돋아 시누이랑 둘이서 깔깔대는 소리 시끄럽기 그지없네 서방님 뒤꿈치에 못 하나 박고 발.. 『꽃香 詩香』(미간) 2013.09.09
<시> 제비꽃 3편 제비꽃 필 때 洪 海 里 봄보다 먼저 오는 고요, 그 자체 제비는 오지 않아도 너는 피느니 안쓰럽고 작은 꽃, 네가 필 때면 웬 놈의 햇빛은 또 그리 밝아서 백주에도 천둥 울고 벼락치는가 꺾지도 못하는 꽃, 짙은 보랏빛! (2005) 제비꽃 洪 海 里 무거운 땅을 뚫고 새끼들이 솟아올랐다 날아오.. 『꽃香 詩香』(미간) 2013.07.07
복수초 복수초福壽草 洪 海 里 보라 저 뜨거운 말. 치솟는다. 솟구친다. 치오른다. 솟아오른다. 숨탄것들에게 이 한마디 보여 주기 위해 종일 지치지 않는 아가처럼, 눈 속 세상에서 그리고 기리고 기다리다 한 송이 황련黃蓮으로 피어 눈을 뚫고 얼음을 녹여, 금빛으로 귀를 열어 주는 작고 낮은 .. 『꽃香 詩香』(미간) 2013.07.03
여주 여주 - 눈물보석 洪 海 里 슬픔의 결정체인 눈물은 단단한 순수의 보석 새로운 생명을 위해 독배는 깨지기 마련 파랗던 여주 열매 노랗게 익으면 스스로 몸을 찢어 빨간 내일을 내보인다. 『꽃香 詩香』(미간) 2013.07.03
홍련 홍련紅蓮 洪 海 里 연꽃 피어올라 땅속 소식 전하자 바람이 와서 산속의 안부를 한다 자발없이 나 홀로 엿듣고 있구나 그걸 보고 홍련꽃 더 벙글어졌다 『꽃香 詩香』(미간) 2013.07.03
꽃피 터지고 길이 취하다 꽃피 터지고 길이 취하다 洪 海 里 풀이랑 나무들이 코피 터지듯 꽃피 터뜨리는 날 아지랑이 오르는 들녘으로 길은 취해서 숨어들고 花酒에, 火酒에 얼굴이 벌건 사내들이 난리 난 듯 화승총을 쏘아대며 아지랑이 속으로 달려들가고. 『꽃香 詩香』(미간) 2013.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