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비밀』2010 91

<사진> 수세미오이, 둥근잎나팔꽃, 유홍초, 여주, 왕고들빼기, 토란잎

수세미 洪 海 里 전생에 무슨 한이 그리 엮여서 한평생 몸속에 그물만 짜셨을까 베틀 위의 어머니, 북 주고 바디 치던 마디 굵은 손 나, 눈에 는개 내린다. - 시집『비밀』(2010, 우리글) 뜰 洪 海 里 토란 옆 호박꽃 옆 더덕꽃 피고 고추 옆 들깨 옆 원추리꽃 피고 대나무 옆 차나무 옆 매발톱꽃 피고 처녀치마 옆 둥굴레 옆 돌나물꽃 피고 반하 옆 달개비 옆 접시꽃 피고 백일홍 옆 구기자 옆 좀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피고 둥근잎나팔꽃 피고 머위 옆 산나리 옆 미끈유월 지나가고 하수오 옆 수세미오이 옆 여주꽃 피고 매화나무 한창 푸르게 한산하고 쓰름매미 깽깽매미 미끌미끌 울어 쌓고 나 홀로 뜰뜰하게 기우는 한여름의 뜰. -『우리詩』2011.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