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84

『정곡론』 표지

* 새전북신문 평생을 은둔하듯 써내려간 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3월 12일 '정곡론(저자 홍해리, 출판사 움)'은 등단 후 52년이 훌쩍 지난 시인의 회고록 같은 시로 넘쳐난다. 시인으로 등단하고 시농사를 짓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詩를 지을 때마다 풍년이 들 수도 없거니와 설사 풍작이라고 하더라도 단을 묶어 추수하기까지 참으로 버거운 우여곡절을 겪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단 52년차 시인은 돈도 안 되는 시농사를 짓느라 매일 여념이 없다. 시인은 “한 편의 시는 칼이다” 고 말했다. 시인은 칼 다루기를 강호 무사처럼 칼을 다룬다. 함부로 휘두르지도 않지만, 휘두른 칼은 급소, 정곡만 찌른다. 어설피 휘두르는 검객 같지 않은 검객이 득세하는 무림의 세계에서..

시집『정곡론』표지

고수高手의 시 쓰는 법 - 홍해리 시인의 시 「정곡론正鵠論」                             임채우(시인·문학평론가)   홍해리 시인께서 스물 몇 번째 시집 『정곡론正鵠論』을 발간하였다. 이 시집은 그간 삶의 질곡에서 조금도 틈새가 보이지 않던 ‘치매행致梅行’ 연작에서 벗어나 그의 수준 높은 시와 만나는 기쁨을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그는 이 시집의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지난 수년 전의 작품 부터 미발표 최신작을 망라했다. 생각해 보면 50여 년 시를 써 왔는데 아직도 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이 시집은 나의 평생 화두, 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황과 모색이 다.”라고 말씀하셨다. 시를 반백 년이나 써온 분의 말씀치고는 일견 소 박하나 단..

사진과 약력 /『정곡론正鵠論』

사진과 약력 洪 海 里 시인 * 충북 청주에서 출생(1942). *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1964)하고 1969년 시집『투망도投網圖』를 내어 등단함. * 1986년 동인회 (이생진, 임보, 채희문, 홍해리)을 결성하고 1987년 5월 제1회 우이시낭송회를 개최하고 2023년 1월 현재 415회에 이름. * 2007년 1월 우이시회를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로, 월간《우이시牛耳詩》를 《우리詩》로 개제하여 현제 415호를 발간함. * 우리詩진흥회의 초대, 2대, 4~6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2023년 제9대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음. * 시집 『투망도投網圖』(선명문화사, 1969) 『화사기花史記』(시문학사, 1975) 『무교동武橋洞』(태광문화사, 1976) 『우리들의 말』(삼보문화사, 1977) 『바람 센 날의 기..

시작 연습詩作鍊習

시작 연습詩作鍊習 洪 海 里  엊저녁 난바다로 무작정 출항한나의 백지선白紙船 해리호海里號거친 물결을 밀고 나아갔다 오늘 꼭두새벽빈배로 귀항했다 물고기 한 마리구경도 못한 채 험난한 바다에서 흔들리다파도와 달빛만 가득 싣고 축 처진 백기를 들고 투항하듯쓸쓸한 귀항나의 배는 허공 만선이었다.* 첫 시집『투망도投網圖』(1969, 선명문화사)의 표제시「투망도投網圖」를 압축함.  * 언제부터였을까. 허공만 채우고 돌아오던 것이.만선의 꿈으로 살면서 빈배가 되기 일쑤인 것이 "무작정 출항" 때문일까. 물때를 탓할 것도 아니요 성긴 그물코를 의심할 것도 아니다. 일종의 버릇이다.어두워지면 슬금슬금 나오는 물고기들의 유혹을 따라난바다를 헤매는 이.   그러고 보니 새벽녘에 잠깐 뭔가 스친 것 같다. 연필로노를 젓는 백..

해질녘 허수아비

해질녘 허수아비 洪 海 里 사내도 때로는 나락에 떨어져 시커멓게 울고 싶은 때가 있다 한평생이 독같이 외로운 길이었다면 남은 길은 또 어떨지 울지 않는 은자隱者의 북을 두드리면서 홀로 고요해지고 있는 저 들녘의 저녁녘 밥상은 이미 차려졌는데 너덜거리는 옷때기 한 자락 걸치고 허수어미도 없는 텅 빈 논배미 한가운데 바람 맞으며 서 있는 나! 트렌드뉴스 닫기 # 오늘의 핫 이슈 추미애 법무장관 지명靑 하명수사 의혹 파문왕이 中 외교부장 방한캐리 람 탄핵안 발의경제허리 40대가 추락한다수능 성적표 배부 방위비 분담금 협상정시 확대 대입 개편안 많이 본 뉴스 두 번째 미국 비자 받기… 기나긴 줄서기[즈위슬랏의 한국 블로그] 추미애 “윤석열 총장과 호흡? 중요하지 않아”… 강대강 충돌 예고 [e글e글]“백화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