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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시집 『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의 시(16)by 김창집. 2026. 9. 30.

홍해리 시집『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의 시(16) / 김창집 ♧ 손자 오면 주겠다고장난감 하나 사다 놓고, 텅 빈 집에서혼자 가지고 노는 할애비. 줄을 당길 때마다한 발짝씩 앞으로 내딛는, 나무인형 한 쌍의토요일 다 저녁때. ♧ 꿈을 꾸었다 꽃 속에 들어갔다 꽃가루잔뜩 묻히고 마악날아오르는 호박벌의날갯짓 그 금빛 떨림. ♧ 미평리발소 자전거로 삼십 리 길집에서 대처 청주까지매일 아침저녁으로 달리던 길자갈이 깔려 있던 길팽팽한 자전거 타이어에 핑핑 튕겨나가는돌멩이처럼 우리는 어딘가로늘 떠나고 싶던 중학교 저학년 시절함께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하던정길이란 녀석미평리 앞길을 지날 때마다 우겨댔었지미평리발소는 미평리에 있는 발소라고발소는 머리를 깎는 곳이라고바득바득 우겨대던 정길이지금쯤 버석..

홍해리 시인의 시 두 편 / 김선순(시인)

내마음의 시 이야기홍해리 시인의 시 두 한평생은 둥글다 ​홍 해 리​인생이란 봄날 같다 여름 같다가을 같다 겨울 같은 것이다​씹어 봤자맛도 없는 게 세상이라니​봄바람 한번 잘못 불면꽃 다 떨어지고 한세월 가고 마네​시작은 끝으로 끝나듯불은 꺼지기 마련​앞이 있으니 뒤가 있고위가 있으니 아래가 있지​세상은 어차피 반반살아 있으니 죽지 죽었는데 죽을 수가 있는가.​​​이름 없는 풀 ⦁ 꽃이라고?​홍 해 리​​여기 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다고천하다 깔보지 마라​보잘것없고 하찮은 내게도당당한 이름이 있다​수크령 방가지똥 지칭개 개미자리곱다래 불러 다오​들풀이라 풀꽃이라 해도세상 사는 자연법自然法이 있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