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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시집 '네가 찾아온 날 나는 내게 없었다'의 시(15)by 김창집. 2026. 9. 4.

♧ 봄비 그치자 빛이 길을 만든다 바람도 자글자글 가슴을 앓는 고요한 봄날 처음인 듯 피워 올린 속살보다 고운 꽃잎들 바리바리 연두빛을 싣고 오는 봄바람 바람 길은 언제나 하릴없이 온몸으로 가고 있다. ♧ 요요夭夭하다 어느새지다 남은 꽃가벼운 연가처럼다붓다붓 피어나는 이파리들품속으로 숨다. 색색거리며 올라가던 바람잠이 들 듯 내려올 때다시 올라갈 때나무들은 눈 깜빡할 사이색色으로 빛나면서, 영원을 풀어놓아푸른 밤푸른 별푸른 빛, 그리고 푸른 사랑달콤한 거짓말 같다. 오월이면격정도,약속도, 별이 되어나무마다요요하다. ♧ 겨울 솔숲에 서다 고요도 하얗게 얼어붙어 꽝! 소리를 낸다 칼날 위에서 춤을 추거나 죽었거나 비운다는 것이 가득 채운다는 것을 지독한 어둠 속에서 깨닫는 겨울이 간다. ♧ 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