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689

「새는 푸르게 난다」 외 3편

새는 푸르게 난다洪 海 里 어느 순간 '사이'가 '새'가 되었다새가 뜨면 사이는 멀어지고 만다 그새 검던 머리털이 허예졌다빳빳하던 힘이 빠져 가늘어졌다 모르는 새 소리 없이 빠져 나갔다어느새 머리가 훤하니 시원하다 그예 우리 사이도 뜨고 말았다찰나란 시간은 칼날처럼 푸르다. 황혼녘洪 海 里 칫솔걸이에파랑 칫솔 한 개 달랑!매달려 있어 분홍이 하나걸어 주었다 그 곁에얼른. 혼자 산다는 것洪 海 里 허공 적막과 접문接吻을 하는 우주의 거지가 되는 일이라네 홀로 살아 보라 그런가 안 그런가. 詩야, 나랑 놀자!洪 海 里 "詩야!" 하고불쑥 불러 본다 문뜩생각이 나서 그냥그리운 마음 놓칠까 봐덥썩 잡고 말았다.

「그러나 그 칼날은 아직 푸르다」 / 전진식(시인)

"월요일의 사내들"이성두 시인과의 만남에 붙은 고유명사이다.지난 월요일도 어김없는 "월요일의 사내"로 월촌역 7번 출구 스타벅스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그날은 내가 엄청 바쁘게 뛰어다녔다는 핑게로 오후 늧은 시간에 이 시인을 만났다.만남은 잠시였지만 귀하신 분의 시집 한 권이 내게 전해졌다. 『찰나는 칼날처럼 푸르다』팔순을 넘기신 홍해리 시인의 시집이다.아직 뵌 적은 없지만 늧은 나이에 푸른 가슴으로 돌직구를 던지시는 시인을 보면서 시선이 꼿히는 뒷면 표지 詩에 눈길을 멈춘다.「그러나 그 칼날은 아직 푸르다」홍해리시간은 칼처럼사랑과 사람과 기억을 베어 간다.먼저 떠난 아내의 빈자리하나둘 소식이 끊기는 벗들늙어가는 몸과 홀로 맞는 긴 하루시인은 그 쓸쓸한 풍경 앞에서도막걸리 한잔의 해학과 따뜻한 언어로끝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