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가 또 다른 시가 되기까지 / 정숙영(시인)
한 편의 시가 또 다른 시가 되기까지정 숙 영어젯밤, 홍해리 시인의 시집 한 권을 끝까지 읽었다.86세의 나이에 스무 권이 넘는 시집을 펴낸 시인의 시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삶의 깊이와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머물렀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특히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며 살아온 나에게 시인의 시들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어르신들의 삶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지금 내가 돌보고 있는 이 자리가 언젠가는 나의 자리가 되겠구나. 나 또한 저분들처럼 나이 들어가고, 누군가의 돌봄을 받으며 삶의 마지막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겠구나.그럴 때마다 삶을 돌아보게 되고, 사람과 인연, 늙어감과 살아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