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77

별들이 먹을 갈아

별들이 먹을 갈아 洪 海 里 시월 상달 날 저물어 별이 돋으면 방마다 지창마다 촛불 밝힐 일 하늘에선 별들이 밤 늦도록 먹을 갈고 묵향이 천지 가득 그리웁게 내리고 내려 새벽이면 소심素心 한 촉 소복하고 홀로 서네. - 시집 『은자의 북』(1992) * 18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와룡리 소야마을 앞 다랑논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

서문: 은자의 북을 위하여

은자의 북을 위하여/洪海里---시집 『은자의 북』의 서문  홍해리(洪海里)        은자의 북을 위하여  지난 '89년에 펴낸 『淸別』이후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80편을추려 아홉 번째 시집 『은자의 북』을 울린다.  이렇게 시집을 낼 수 있는 것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의맑고 푸른 자연과 우이동의 평화롭고 한가한 삶의 덕이다. 북한산은 나의 종교요, 우이동은 내 삶의 원천이요 고향이다. 동인>들과의 '더불어 삶'이 내겐 무엇보다 미덥고 고마운 힘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말은 '삶'과'사랑'이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사랑은 삶의 꽃이요 힘이다.  이번에 실은 작품은 정확히 '89년부터 '91년까지의 내 삶의 편린들이다. 내 인생에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