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77

별들이 먹을 갈아

별들이 먹을 갈아 洪 海 里 시월 상달 날 저물어 별이 돋으면 방마다 지창마다 촛불 밝힐 일 하늘에선 별들이 밤 늦도록 먹을 갈고 묵향이 천지 가득 그리웁게 내리고 내려 새벽이면 소심素心 한 촉 소복하고 홀로 서네. - 시집 『은자의 북』(1992) * 18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와룡리 소야마을 앞 다랑논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