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耳洞 이야기 22

우이동솔밭공원

우이동솔밭공원 2022.12.15./박제준 님 촬영. 우이동솔밭공원 · 1 / 洪 海 里 백년 묵은 천 그루 소나무가 방하착하고 기인 하안거에 들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무 속 결 따라 신들의 궁전으로 가는 길 울려나오는 금강경의 물결도 숨죽이고 흐른다 수천수만 개의 푸른 붓으로 비경秘經을 새기고 있는 노스님의 먹물은 말라붙어 버렸다 땅속 천 길 이엄이엄 흐르는 천의 냇물이여 내 마음의 다랭이논에 물꼬를 열어 바람의 땅 낮은 곳을 따라 흐르는 온전한 물소리 잠깬 물고기 한 마리 날아올라 천년 세월을 면벽하고 나서 쇠종에 매달리니 바람이 와! 화엄華嚴의 춤을 춘다 무거운 침묵으로 빚은 야생의 시편들 눈 밝은 이 있어 저 바람의 노래를 읽으리라 귀 밝은 이 있어 저 춤을 들으리라 마음 열고 있는 이 있어 물..

牛耳洞 이야기 2022.12.16

시가 있는 솔밭공원 / 임채우(시인) / 「강북구소식」 제321호(2022.01.25.)

시가 있는 솔밭공원 임 채 우(시인) 우이경전철 종점 한 구간 전 솔밭공원역에서 내려 4·19묘지역 쪽으로 100여 미터 족히 내려가면 '우이동솔밭공원'이 있다. 100여 년 된 소나무 1천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솔밭공원은 분명 도심을 부유하는 푸른 섬이다. 공원 부지는 약 1만5천 평, 올려다보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삼각산三角山이 우러러 보이는 북한산 자락에 평평하게 소나무 군락지를 골라 1997년에 공원의 형태를 갖추었고, 2008년에 새로이 단장했다. 인근 주민들이 소나무 숲에서 산책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우이동 솔밭공원에 가면 시詩가 있다. 소나무 숲 오솔길에 열다섯의 시목詩木과 한 개의 노래비가 있다. 시목에는 작고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우리나라 대표시인들의 시..

牛耳洞 이야기 2022.01.25

눈 내리는 牛耳川 / 2022.01.17. 나영애 시인 촬영

우이천을 기리며 - 채희문 / 홍해리 / 임보 / 이생진 그대의 발원지, 북한산 어디쯤인지 몰라도 우리의 생명샘 한골짝으로 모이고 만나 우이동 가슴자락까지 옥류로 흘러내려 가재, 송사리, 아이들 물장구치며 노닐게 하더니 세상사에 찌든 심신의 때 말끔히 씻어 주더니 진달래꽃빛뻐꾹새소리도희미해지고 등굽은천년솔도고개돌려귀코를막누나 바보천치백치얼간이들의먹자판놀자판 어우러진고스톱판썩어냄새나는세상천지 우이천은흘러가며울고,울면서흘러가네 한 百年 牛耳川 어떻게 될까 썩은 山 썩은 골 썩은 물 싫어 나무도 새들도 떠난 자리 바람도 구름도 등돌린 동네 어느 詩人 목놓아 울기나 할까 산신께 빈다고 될 일도 아니오 목신께 떡 준다고 될 일도 아니다 네 마음속 흐르는 물 맑혀야 할 일 사람아, 너만 살라는 우이천이 아니니 송사..

牛耳洞 이야기 2022.01.17

'천연 치료제' 햇볕, 똑똑하게 알고 건강하게 쬐자 / 우이동솔밭공원

* 우이동솔밭공원 '천연 치료제' 햇볕, 똑똑하게 알고 건강하게 쬐자! 지난해 이맘때 '청계천에 나타난 비키니 여성'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이었던 이들은 서울 빌딩 숲 속을 지나던 중 햇볕이 내리쬐자 갑자기 웃옷을 벗고는 청계광장 인근에서 자유롭게 일광욕을..

牛耳洞 이야기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