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용천사 꽃무릇
용천사 꽃무릇 洪 海 里 내 사랑은 용천사로 꽃 구경가고혼자 남아 막걸리나 마시고 있자니 발그림자도 않던 꽃 그림자가해질 임시 언뜻 술잔에 와 그냥 안긴다 오다가 길가에서 깨 터는 향기도 담았는지열예닐곱 깔깔대는 소리가 빨갛게 비친다 한평생 가는 길이 좀 외로우면 어떠랴마는절마당 쓸고 있는 풍경 소리 따라 금싸라기 햇볕이 이리 알알 지천이니잎이 없어도 꽃은 잘 피어 하늘 밝히고 지고 나면 이파리만 퍼렇게 겨울을 나는 꽃무릇 구경이나 가고픈가을날 한때.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 내외신문 2016.08.03. 조기홍 기자홍해리 시인은 19집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를 최근 출간했으며 평생 시집 20권을 내는것이 목표였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더 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