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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 여국현(시인·영문학 박사)

이별은 연습도 아프다 홍해리, (놀북, 2020) - 여국현(시인) 다시 "치매행致梅行"이다. 마지막 "치매행致梅行"이라 한다.421편의 울음 같은 노래가 마지막이라 한다.시는 곡曲이다.시는 곡哭이다.곡哭 같은 곡曲이요,곡曲 같은 곡哭이다.아름다워도 그렇다.슬퍼도 그렇다.부르지 않을 수 없어 부르는 곡曲이요,어쩔 수 없어 울부짖는 곡哭이다.곡曲이 곡哭이 되면 가슴을 치고곡哭이 곡曲이 되면 가슴을 울린다.곡哭이 된 곡曲을 듣는다.곡曲이 된 곡哭을 듣는다.가슴을 치고가슴이 울리는 까닭이다.==================별리里別를 찾아서-치매행致梅行 386홍해리이별離別은 꺼꾸로 하라그러면 別離가 아닌별리別里라는 마을이 된다이별을 한다는 것은가슴속에또 하나의 마을을 짓는 일껴안아야 할 사람과떠나보내야 할 사..

혼자 또는 홀로

혼자 또는 홀로 洪 海 里 내 몸 하나한마음 한뜻이 아니라 해도 자기 한 몸 외롭다고마음에 텅 빈 자리 만들지 마라 마음 한구석에 쓰레기가 쌓이면혼자서만 아프지 않겠는가 남은 세상 소중할 것 없다지만그래도 통장의 시간 잔고는 확인하거라 몸이 아무리 악지를 부려도억지가 사촌보다 낫다는 말 잊지 말 것이네 모든 것은 스스로 흘러가나니흐르는 대로 가거라, 혼자 또는 홀로! * 하지夏至를 앞두고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가 뜸한 틈을 타 막걸리 몇 병을 업고 와 마당밭의 꽃다지 오이와 고추를 안주 삼아한잔 걸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이 몸뚱어리가 무엇인가? 사람의 한평생이란 것이 어떤 의미인가?남은 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아무래도 혼자 가는 인생이고 홀로 결산을 해야 할 것이니 어떻게 할 것인가?

홍해리 시인의 친구에 대한 글 / 최길호(목사)

홍해리 시인의 친구에 대한 글홍해리 시인의 친구에 대한 글최 길 호(목사) 5. 6. 16. 21:00본문 기타 기능1.사람이 그리운 시절이다.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나눌 수 있는 참된 친구가그리운 것이다.고되고 외로운 인생길 언제든찾아가서 어떤 말이든 펼쳐내도되는 친구가 있는가?홍해리 시인이 세상 먼저 떠난 친구를 그리는 시를 썼다.그 시를 읽고 문득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2.내 친구 서우瑞雨 이무원李茂原 시인 홍해리洪海里 ​1. 서우瑞雨에게​꽃이 피는데너는 떠나가 버리는구나​꽃이 져도난 너를 보내지 않는다.​꽃이 피고 지고또 피었다 지는,​먼 그때에도나는 너를 보낸 적 없다. ​2. 바보 친구​시 한 편 써 달라 하면"알았어!"​글씨 한 점 부탁해도"그럴께!"​그림 한 점 그려 달라..

나의 무덤과 바람과 시와 꽃 / 노민석

나의 무덤과 바람과 시와 꽃노 민 석 시로 쌓인 무덤이면 얼마나 좋을까그 안에 누워서 바라보는 푸른 하늘은 하얀 새의 무덤이라새는 날개와 바람으로 시를 쓰고 그 시를 받아 풀과 나무는 꽃을 피우듯 아름다운 자연은 그렇게 산과 강과 생명을 이루는 역사이다태초에 시가 있으니 시가 곧 천리 하늘의 법이라 이를 따라 꽃은 피고 또 지고 시간의 물결은 흘러가듯이 내 무덤을 덮는 나의 시는 장미도 진 앙상하고 투명한 무덤일까 나의 시는 나의 무덤*홍 해 리 시 쓰는 것이 무덤 파는 일임을이제야 알겠다시는 무덤이다제 무덤을 판다고 욕들 하지만내 무덤은 내가 파는 것---시간의 삽질로 땅을 파고나를 눕히고 봉분을 쌓는다시는 내 무덤이다.빙빙 날고 있는무덤 위의새하늘이 그의 무덤이다그는 날개로바람으로 시를 쓴다그가 쓰..

떨림의 세상을 위하여

떨림의 세상을 위하여洪 海 里 꽃은 때가 되면가차없이 시들어 떨어져도전혀 아쉬워하지 않는다 인간은 때가 되면지워도 지지 않는 때가 되느니꽃을 찾아 가고 지고 보고 지고꽃과 같이 살고 지라 하늘 햇빛 바람 다 내 것인데세상 아까울 것이 무엇인가챙길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 하루를 제대로 살지 못하면살아 천년이 무슨 소용인가낯선 길로 나를 찾아 떠나라떨림 없는 세상 어찌 살 맛 나겠는가!

2008.09.02. 주간한국 이윤주 / 이춘근 기자

2008.09.02. 주간한국 이윤주 기자(글) / 이춘근 기자(사진)* 박흥순 화백과 함께! 홍해리 시인-박흥순 화백 "시와 그림의 동거… 강산이 세번 변했네"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 시(詩)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말이다. 이른바 ‘시화일체(詩畵一體)’.이와는 다르지만 시인과 화백으로 각각 살아오면서 마치 한 몸처럼 적잖은 삶을 공유해 온 이들이 있다. 홍해리(65) 시인과 박흥순(55) 화백의 인연이 그렇다. 두 예술가는 고등학교 스승과 제자로 만나 30여년을 함께 활동해오고 있다.69년 시집 로 등단, 을 비롯해 최근 을 발표한 홍해리 시인은 86년 시 동호회 ‘우이시회’에서 발전한 ‘우리시진흥회’에서 20여 년 째 활동 중이다.서양화가 박흥순 화백은 이 활..

홍시紅詩

홍시紅詩이 성 두 내 아무리세상이 텁텁하다 해도뿌우연 막걸리 한 잔쯤이면슬픔도 기쁨도 투명하니 익고 익어홍시紅詩라도 될까만배불뚝이 달빛 아래한 잔 따르는 노시인이면아, 고고孤顧할지 청청淸靑할지나혼자 그려보니뿌우연 막걸리 한 잔에슬픔인들 기쁨인들발갛게 익고 익어달빛에홍시洪詩 한 줄따르고 마셔도 좋겠네. * 이성두 시인의 페북에서 옮김. 2025. 06. 09.

詩化된 洪海里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