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112

역설 / Paradox / 영역 : 여국현(시인)

역설 洪 海 里 너 없이는 한시도 못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다니 찔레꽃 피우지 말아라 내 생각도 하지 말거라 네 하얀 꽃잎 상복 같아서 내 가는 길 눈물 젖는다 한갓된 세상 모든 것 있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어라 아픔도 때로는 얼마나 아름다우냐 발자국 남기지 말고 가거라 먼 길 갈 때는 빈손이 좋다 텅 빈 자리 채우는 게 삶이다 한때는 짧아서 아름다운 법이란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Paradox Hong, Hae-Ry Without you, I couldn’t breathe even for a moment I believed, But I am living good and fine! Don’t let the brier roses bloom; Do..

미얀마여, 미얀마 국민들이여! / 영역 : 여국현(시인)

미얀마여, 미얀마 국민들이여! 洪 海 里 자유가 무엇인가? 평화가 무엇인가? 정의와 진리는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어디 있는가? 예로부터 자유는 팔다리가 부러져야 얻을 수 있었고 평화는 목숨과 바꿔야 왔다 정의? 진리? 피와 고통과 죽음의 뜨거움이 없으면 없었다 민주주의는 백성의 피로 얻는 잠시의 축복이다 백성은 아무 죄도 없다 나라의 국민이라는 죄밖에 없다 그래도 나라는 민주주의여야 하고 국민은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 미얀마여, 미얀마 국민들이여 자유의 맛을 보며 살아야 한다 병든 권력은 자유를 배반한 기름이어서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질 줄 모르나 그 불길을 끌 수 있는 것은 가장 미약한 백성의 힘뿐이니 백성의 울부짖음을 이겨낼 총칼은 없다 피는 아프지만 그 열매는 더할 수 없이 다디단 것임을 인류..

가을 들녘에 서서 / 번역 및 해설 : 강성위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yung.com/thepen/article/113869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태헌의 한역] 立於秋野(입어추야) 眼盲無物不佳麗(안맹무물불가려) 耳聾無聲不恍恍(이롱무성불황황) 棄心一切皆盈滿(기심일체개영만) 盡授於人立虛壙(진수어인립허광) 欲淚心地亦(욕루심지역) 自然增輝光(자연증휘광) [주석] * 立(입) : 서다. / 於(어) : ~에. 처소를 나타내는 개사(介詞). / 秋野(추야) : 가을 들녘. 眼盲(안맹) :..

<불역시> 새는 뒤로 날지 않는다 / Elise Michel 역.

Elise Michel On ne regarde pas nos blessures passées. On va de l'avant avec notre Dieu ! Bonne fête de fin d'année à vous tous ! *Le poème traduit du Coréen poète : Harry HONG Un oiseau ne vole pas en arrière Un oiseau ne vole pas que dans l'air. Un oiseau vole en avant à travers le temps. Parfois en montant ou en descendant ~~~ Les ailes d'un oiseau ne connaissent point un chemin qui amène 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