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8.11.10
가을 들녘에 서서 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밤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우리 주위엔 시인도 많고 좋은 시도 많다. 요염하게 반짝이는 시가 있다면 달빛처럼 차분한 시도 있다. 거친 파도처럼 출렁이는 시가 있는가 하면 먼 산처럼 고요한 시가 있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시와 살을 저미는 고통스러운 시가 함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도 수시로 바뀐다. 주지적인 시와 서사적인 시가 한때의 기호물이었다면, 그리움을 노래하는 애틋한 연시에 심취되었던 것도 꽤 오랫동안이다. 어느새 나이가 들어서일까, 세상의 분주한 시보다는 인생의 정점을 넘어선 곳에 고요히 침잠하..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5.03.14
[스크랩] 洪海里 시집『푸른 느낌표!』 洪海里 시집『푸른 느낌표!』 洪海里 시집『푸른 느낌표!』가 도서출판 <우리글>에서 '우리글 대표시선 8'로 나왔습니다. 지난 봄에 나온『봄, 벼락치다』에는 百篇(100편)의 시에서 한 편을 뺀 白篇(99편)의 시로 여백을 두었다면 이번 시집에는 百篇에 한 편을 더한 百一篇(101편)을 실..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3.01.13
[스크랩] 『푸른 느낌표!』 / 은비 은비http://blog.daum.net/fromme/10770803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푸른느낌표!』(우리글, 2006)] 시를 읽는 다는것..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3.01.13
[스크랩] 『푸른 느낌표!』 가늘고 하얀, 부드럽고 조용한 구름이 푸른 하늘에 흘러간다 그대 시선을 모아 구름이 희고 시원하게 그대 푸른 꿈속을 지나가는 것을 행복하게 느껴보라 가벼운 구름 / 헤르만 헷세 절망도 빛이 돌고 슬픔도 약이 되는 이 지상에 머무는 며칠간 내 곁을 꽃자줓빛 그리움으로 감싸..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3.01.13
<시> 한로寒露 한로寒露 洪 海 里 이슬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투명한 무덤 속 사내인 순간과 영원인 계집이 묻혀 있다 물빛으로 이승을 밝히는 적멸의 암자마다 영원은 순간 속의 순간 순간은 영원의 영원!, 하며 경을 외고 있다 낭랑한 울림 따라 순수의 결정, 이슬방울이 구르고 있다 그 속에서 곤비..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11.09.13
<시> 나 죽으면 바다로 돌아가리라 나 죽으면 바다로 돌아가리라 洪 海 里 넓고 넓은 바닷가 외진 마을 어머니의 고향 우주의 자궁 나 죽으면 그 곳으로 돌아가리라 돌아가 그 보드라운 품에 안겨 무한과 영원의 바다를 살리라 이승에서 지은 죄와 모든 때 뜨거운 불로 사루고 태워 한줌의 가루로 남아 천지를 진동하는 폭풍..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9.09.21
설중매雪中梅 설중매雪中梅 洪 海 里 창밖, 소리 없이 눈 쌓일 때 방안, 매화, 소문 없이 눈 트네 몇 생生을 닦고 닦아 만나는 연緣인지 젖 먹던 힘까지, 뽀얗게 칼날 같은 긴, 겨울밤 묵언默言으로 피우는 한 점 수묵水墨 고승, 사미니, 한 몸이나 서로 보며 보지 못하고 적멸寂滅, 바르르, 떠는 황홀한 보궁寶宮이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8.12.09
투명 속에서 투명 속에서 洪 海 里 어머니 가시고 3 X 7 일 마음 뜬 몸으로 살다 큰비 개고 환한 세상 빗결에 씻기고 빛결로 빗은 날개가 빚는 매미 소리 투명한 소리결따라 마음 씻어, 빗어 새로 빚고 물소리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오리나무숲 맑은 휴게 잠깐의 고요 그 속으로 보이네 물의 알몸 그 투명..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6.12.06
시간을 찾아서 시간을 찾아서 洪 海 里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 472 번지 신사년 오월 초엿새 23시 05분 스물세 해 기다리던 아버지 곁으로 어머니가 가셨습니다 들숨 날숨 가르면서 저승이 바로 뒷산인데 떠날 시간을 찾아 네 아들 네 딸 앞에 모아 놓고 며느리 사위 옆에 두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가는 .. 시집『푸른 느낌표!』2006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