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살풀이춤 살풀이춤 洪 海 里 풀어라 풀어라 살을 풀어라 반세기 반신불수 버르적거리는 백두산 천지 한 손에 잡고 한라산 백록담 딴 손에 올려놓고 묘향 구월 설악 금강 지리산 가슴에 품어 북한산 도봉산 손을 잡아라 온갖 새들 꽃 속에 노래하고 노루 토끼 다람쥐 겁없이 뛰어노는 비무장지대 우..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9
정읍사井邑詞 정읍사井邑詞 洪 海 里 1. 사내의 말 나라가 저자요 저자가 젖었으니 내 어찌 젖지 않을 수 있으랴 밝디 밝던 달빛 사라지고 어둔 길 홀로 돌아가네 한낱 꿈길이라는 인생살이 눈물나라일 뿐인가 떨어진 미투리 버선목의 때 가래톳이 서도록 헤매여도 술구기 한 두 잔에 정을 퍼주는 들병..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9
헌화가獻花歌 헌화가獻花歌 洪 海 里 그대는 어디서 오셨나요 그윽히 바윗가에 피어 있는 꽃 봄 먹어 짙붉게 타오르는 춘삼월 두견새 뒷산에 울어 그대는 냇물에 발 담그고 먼 하늘만 바라다 보셨나요 바위병풍 둘러친 천 길 바닷가 철쭉꽃 바닷속에 흔들리는 걸 그대는 하늘만 바라다보고 볼 붉혀 그..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9
옹기민속박물관 옹기민속박물관 홍해리(洪海里) 1 길이 보인다 조상들이 넘던 먼지 풀풀 황토길 그리움으로 젖어 있는 다정한 손길과 발길이 이곳에 오면 불쌍한 누이의 눈물도 맺혀 있고 어머니의 물긷는 소리 할머니의 한숨소리도 담겨 있다 새벽 일찍 거름을 내시던 아버지의 기침 소리 할아버지 바..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휴전선 휴전선 홍해리(洪海里) 누가 우리의 눈을 가리웠고 지금도 가리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너와 나 우리가 아닌가 바람은 바람대로 하늘에 구름꽃 피우고 물은 물대로 강으로 바다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 마음이야 어디 하늘 땅 가려 서는가 단지 검은 안개가 망막을 덮어 한 치 앞도 보이지 ..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고무신은 추억을 싣고 아직도 가고 있다 고무신은 추억을 싣고 아직도 가고 있다 洪 海 里 1 지상의 이 바다 인생이란 화물을 적재하고 아무리 무거워도 가라앉지 않는 한 쌍의 거룻배 이물칸 고물칸 물이 가득 차 올라도 침몰하지 않는 배였다. 2 비오는 날이면 나무잎새들은 엉덩이를 까고 초록빛으로 밝게 웃고 있었지만 밤마..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춘향春香 춘향春香 洪 海 里 남원골에 달 하나 떠서 천년을 흐르고 있다 달 뜨자 바람 일어 눈을 맞추고 바람 한 줌 질긴 살 누가 허무나 뒷산에 녹음방초 수퀑은 울고 밤꽃 내음 흐벅지게 고샅마다 흐르는데 누가 집을 짓고 있다 물 속에 바람의 집을 짓고 있다 천년 달빛 하나 바늘 구멍으로 들어..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등잔 불빛 아래 잠 속에서 등잔 불빛 아래 잠 속에서 洪 海 里 시대는 어둠 세상만사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천지의 칠흑 무한 자궁 속 홀로 잠들어 꿈으로 들면 천년 어둠이 흘러왔다 흘러가는 모습이 보였다 귀를 열면 문득문득 들려오는 짜르르 심지를 타고 오르는 기름소리 하나의 끈으로 우주를 밝히면서 빈 곳..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도깨비 도깨비 洪 海 里 도깨비 1. 어떤 나라에선 혹 달린 사람들이 씨름을 하고 있다 한다. 혹도 보통 혹이 아닌 이상한 혹을 몇 개씩 달고 있는 사람들이라 한다. 절구질, 낚시걸이, 배지기, 허리죄기, 덧걸이, 손홀치기, 등치기, 다리채기, 팔걸이, 잡채기, 호미걸이, 빗장걸이는 다 제쳐두고, 때..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
춘향春香 춘향春香 洪 海 里 5월 동백꽃 남갑사 치마 창포잎에 빗은 머릿결 하늘 파르라니 상긋한 살 내음새 그대는 아침 산꿩 이슬을 털고 포드득 날아갈 듯이 눈 감아도 화안히 오는 그대는 한 송이 꽃 하늬바람에 나부끼는 검은 머릿결 흔들면서 날아오르는 제비여! 하늘 끝 터져오는 복사꽃 살.. 고전시가 변용詩篇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