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마루 출판사의 새 책 소개】
『치매행致梅行』
홍해리 시집
양장 변형 200쪽/ 15,000원
2015년 9월 9일 발행
일찍이 이런 시집은 없었다. 치매로 기억을 상실한 아내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 고백! 이 시대의 치매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질병이 아닐 수 없다. 언제 치매에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두려운 대상이다. 하지만 치매의 어둠 속에서도 사랑을, 아니 존재의 빛을 드러내고 있는 이 시집을 보라! 기억이 사라진 아내의 질병에 맞서 인간 존재, 한 시인의 영혼이 치매 속으로 파고드는 절절한 시어들을 통해 우리는 치매에 붙들린 생명의 어둠이 사랑으로 점점 밝아지는 감동에 사로잡히고 만다. 아내의 몸은 기억을 상실했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그 기억의 빛을 대신 밝혀주는 휴먼 드라마에 공감하는 동안, 우리는 사랑으로 승화된 또 다른 치유의 경지를, 잃어버린 아내의 언어를 매화향기 같은 진실한 시어로 개화시킨 사랑의 격조를 만난다.
시집『치매행致梅行』은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곁에서 돌보며 쓴 시인의 간병기다. 이는 은산철벽銀山鐵壁을 향한 기도의 노래며, 날마다 떠나가는 아내에 대한 길고 긴 이별의 노래며, 다하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참회록이며, 아픈 헌사獻詞다. 또한 덧없는 삶에 대한 명상록이며, 세상을 일깨우는 경구警句이기도 하다.
- 임 보(시인)
부인이 고장난명孤掌難鳴의 외손뼉을 치며 칠흑 같은 밤을 가고 있는 것은 평생 詩만 찾아다니느라 바빴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더하여 하늘도 감동하고 땅도 감동하고 사람도 감동할 시 쓰라고 자신의 몸을 내놓아 소신공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화답하듯 남편은 아내에게 못 다한 사랑과 자책, 반성과 기원으로 백여 편의 절절한 시를 써서 시집으로 엮어 내니 아름답기는 하나 가슴이 아프고 아리다. 이 시집은 어린아이가 된 아내를 데리고 절해고도絶海孤島로 유배된 시인의 절절한 일기장이요, 대답 없는 생의 무게를 두드리고 두드리는 목탁 소리로 읽힌다. 그리고 면벽참선에 든 시인의 구도의 발자국을 본다.
- 이무원(시인)
【황금마루 출판사의 새 책 소개】
『지상의 은하수』
이무원 시집
양장 변형 150쪽/ 12,000원
2015년 9월 9일 발행
세상을 하늘처럼 맑게 살다 떠난 한 시인이 밤하늘의 은하수가 된 시집이다. 생전에 손녀딸을 노래한 동심의 파노라마 『서하일기』로 <상화문학상>을 수상했던 아름다운 시인의 영혼이 해맑은 기쁨으로 드러난 시집! 자신이 떠날 줄을 미리 짐작했을까. 보기 드물게 착하고 순수했던 시인은 이 시집을 내기 위해 서문까지 써 놓았으나 안타깝게도 유고시집이 되고 말았다. 누구든 이 시집을 읽는 동안 아이처럼 순수하고 올곧은 시인의 영혼의 언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죽음 직전까지 한 생애가 밀고 나간 삶의 순박한 시어들을 감동의 선율로 껴안게 될 것이다.
하늘이 눈을 뜰 때가 있다/ 모든 잡것들 다 쳐낸/ 빈자리/ 검은 이파리 몇 개/ 집을 지을 때다
- 이무원 「난」 전문
소강(素江) 이무원은 ‘물’의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처럼 맑고 깨끗한 심성을 지닌 선비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농묵(弄墨)의 멋을 즐기는 서예가이기도 했다. 앞에 인용한 작품은 묵란(墨蘭)을 노래한 소품이지만 거기에 담긴 시정이 참 아득하기만 하다. 하얀 화선지 위에 검게 태어난 난초이파리를 보면서 창조의 황홀한 기쁨에 젖는다. 그는 그 환희의 순간을 ‘하늘이 눈을 뜰 때’라고 우주적인 감각으로 승화한다. 참 맑고 그윽한 시정이다.
-임보 시인
서우瑞雨에게
꽃이 피는데
너는 떠나가 버리는구나!
꽃이 져도
난 너를 보내지 않는다.
꽃이 피고 지고
또 피었다 지는,
먼 그때에도
나는 너를 보낸 적 없다.
-洪海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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