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정궤明窓淨几
洪 海 里
살기 위하여
잘 살기 위하여 쓰지 말고,
죽기 위해
잘 죽기 위해,
쓰고, 또
써라.
한 편 속의 한평생,
인생이란 한 권의 시집을!
- 월간 《우리詩》 2019. 12월호.
* 잘 죽기 위해서는 우선 잘 살아야겠지요.
좋은 시를 쓰려면 또한 잘 살아야겠지요.
잘 죽기 참 어려운 일이 아닌지 모르겠군요.
시를 쓰는 일도 그렇지 싶습니다.
- 隱山.
사랑과 고독으로
외롭던 청춘, 그 어두운 밤
별은 빛나고
별은 빛났건만
고독은 멈추지 않았다
시절을 불 태우던 때부터,
까마득한 그 시절까지
목마를 타고 하늘을 날고
춤추는 술병이 쓰러지던 때까지
내 고독은 멈추지 않았다
그 시절
한 편에 우뚝 서 계신
알지 못하고 뵙지도 못한
진작, 스승 같은 존재였다
오십 년 전 노트 속에서
끝내 살아난 기억으로
허벅지를 치며 비명을 지른다
그렇다
내 기억 이전의 문학이
어두운 밤 가운데
코볼트의 눈처럼 빛나고 있었다
고백컨대
그것을 안 지는 오래지 않았다
상상하지 못한 자아란
존재,
이전 세상의 숱한 이야기를
살며시 열어 볼 기회가 왔다.
당장 배움 속으로 빠진다
이어 가리라, 그 세계 속으로.....
명창정궤 /홍해리
살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하여 쓰지 말고,
죽기 위해
잘 죽기 위해,
쓰고, 또
써라.
한 편 속의 한평생,
인생이란 한 권의 시집을!
- 이성두(시인).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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