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武橋洞 · 6
洪 海 里
하루의 해일에 밀린 사내들이 지쳐 시든 꽃밭으로 흘러들 때 갈길은 멀고 행선은 더뎌도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흐느낌으로 가득한 도시 허무하고 허무한 도시여 비어 있는 신부들은 그냥 비워두고 나팔꽃은 피고 나팔꽃은 벙글다 진다 뒤채이는 저문 골목의 썩은 살과 백골들의 웃음소리 물에 둥둥 뜨는 허이연 몸뚱어리 벙벙한 뱃구레 털북숭이 복숭아같은 죽은 여자의 이름을 우린 모른다 젖어 있는 소녀들의 애환의 불꽃소리를 우린 듣지 못한다 그 사내들의 기적소리를 우린 따르지 못한다 그 소리의 깊이가 얼마나 깊고 깊은 지를 우린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한다. |
(시집『武橋洞』1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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