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비타민 詩』2008

우이도원牛耳桃源에 오르며

洪 海 里 2008. 7. 31. 14:19

우이도원牛耳桃源에 오르며

 

홍 해 리

 

 


누구에게나 한때는 있다
지나고 나서
그때가 좋았다는
그때가 한때다

우이도원 오르는 길
폭포를 세우고 있는
물소리 앞에 앉아
단소 가락에 젖는 한나절

하늘 푸르러 가락이 길고
물은 나즉나즉 노래를 감싸는데
구비구비 흐르다 보면 우리도
꺽꺽꺽 막히며 꺾이기도 하고

노래도 때로는 멎지 않더냐
햇발 통통통 튀어나오는 곳
오늘은 물로 집 한 채 지어 세우니
눈부시다, 눈부시다

늦매미들 늦게 나온
오리나무 우듬지
푸른 물소리 위에 앉아 떼로 울며
물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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