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후 첫 선택 ‘월컷 시집’
월컷 시집을 들고 있는 오바마와 시집 표지(오른쪽). 시카고=AP 연합뉴스 |
영국 식민지 출신의 혼혈 시인
오바마 승리후 축하시 기고도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손에 잡은 책은 199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데릭 월컷(78) 씨의 시집(詩集)이었다.
7일 딸들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했을 때 오바마 당선인이 월컷 씨의 시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월컷 씨는 영국 식민지였던 서인도제도 세인트루시아 출신으로 영국계 아버지와 아프리카 노예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한국의 한 영문학자는 이에 대해 “지배자와 피지배자 양쪽 피를 모두 물려받은 월컷 씨는 식민지 경험을 다루면서도 통합주의를 제시했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백인에 대한 분노 대신 새로운 시대를 열 것임을 암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컷 씨는 오바마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시를 5일자 영국 더 타임스에 기고했다. 젊은 흑인이 과거 흑백의 갈등을 딛고 새롭게 씨를 뿌릴 것을 상징하는 이 시 또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영국 주간지 미러는 8일 “월컷 씨의 작품 세계가 당선인의 취임 연설에 완벽하게 맞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갈피> 설중매와 인동초 / 허엽 (0) | 2008.11.22 |
---|---|
"詩와 한평생, 행복했노라!" (0) | 2008.11.18 |
<책갈피> '채털리 부인의 사랑' (0) | 2008.11.10 |
<책갈피> 딜런 토마스 (0) | 2008.10.27 |
<책갈피> 10년 감옥 (0) | 200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