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지지 않는다
洪 海 里
음부는 어둡고 음침하나
꽃이라는 이름은 밝고 아름답다
아무리 밟아 대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외발자전거 같은 일상,
눈물 속으로 들어가 밤길을 걸으며
외롭다고 울지 마라
꽃이 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절정이다
전생에 연緣을 몇 겁이나 닦았다고
울음이 노래가 되겠느냐
팔둑 굵은 빗줄기를 타고 오는 7월
가슴이 빨갛게 뛰는 우체통 뒤에서
숨통을 조이는 한밤의 고요
나팔꽃은 이미 아침에 지고
밀교의 주문을 외고 있는 걸 보라
꽃이 피는 것도 지는 것도 마음먹기
그래서 꽃이라는 이름은 빛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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