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집『금강초롱』(2013)

상사화相思花

洪 海 里 2013. 10. 23. 12:11

상사화相思花 

洪 海 里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 相思花 : http://blog.daum.net/ch66da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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