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뼈 / 홍해리
물이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은
목숨 있는 것들을 세우기 위해서다
폭포의 흰 치맛자락 속에는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가 있다
길바닥에 던져진 바랭이나 달개비도
비가 오면 꼿꼿이 몸을 세우듯
빈자리가 다 차면 주저 없이 흘러내릴 뿐
물이 무리하는 법은 없다
생명을 세우는 것은 단단한 뼈가 아니라
물이 만드는 부드러운 뼈다
내 몸에 물이 가득 차야 너에게 웃음을 주고
영원으로 가는 길을 뚫는다
막지 마라
물이 절벽을 뛰어내리는 것은
목숨 있는 것들을 세우기 위해서다
폭포의 흰 치맛자락 속에는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가 있다
길바닥에 던져진 바랭이나 달개비도
비가 오면 꼿꼿이 몸을 세우듯
빈자리가 다 차면 주저 없이 흘러내릴 뿐
물이 무리하는 법은 없다
생명을 세우는 것은 단단한 뼈가 아니라
물이 만드는 부드러운 뼈다
내 몸에 물이 가득 차야 너에게 웃음을 주고
영원으로 가는 길을 뚫는다
막지 마라
물은 갈 길을 갈 뿐이다
* 위의 그림은 dada 님이 <우리시 카페>에 올려 놓은 것을 따다 옮긴 것임.
(시집『황금감옥』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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