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수미차水味茶 / 洪海里

洪 海 里 2009. 2. 21. 18:54

수미차(水味茶) :+::+:

 

                 홍해리

茶 떨어지자 벗이 오시네
그대가 보내 주신 茶
엊그제 동이 났네
그간 찻잔에 배인 香
아직 즐길만 하이
석간수 한잔 끓여 울궈냈으니
한잔 드시게나
水味茶라 여기고, 그냥
드셔도 좋겠네, 그간
이 손에도 香이 묵고 있다네
올해에도 穀雨 때 찻잎을 모아
하늘빛과 물소리, 그리고
바람이 실어오는
청악매, 소심란, 솔잎향을 섞어
덖고 덖은 찻봉지, 하나
보내 주시게나
풀어지는 이파리의 부드러움으로
거문고 하나 마련하겠네
여섯 줄의 침묵과 고요로
속절없는 그리움 하나
이 봄엔 하릴없이 풀어내겠네.



출처 : 수필장
글쓴이 : 이경수 원글보기
메모 : 시집『푸는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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