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 홍해리

洪 海 里 2009. 8. 29. 17:35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

         

        洪 海 里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의 햇살만 놀고 있는

        텅 빈 마당 한 켠

        살구나무가 주인을 기다리다

        팔을 뻗어 바깥세상으로

        살구 몇 알 떨어뜨렸다.



         

        배경음악; 김도향의 랭그리팍의 회상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문지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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