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꽃 사랑
- 동덕여고 개교 100주년에 부쳐
洪 海 里 (시인)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목화 씨앗을 뿌리는 예쁜 손들이여
백년을 쌓아 올린 탑 위에
다시 백년을 쌓아 올리기 위하여
손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곱고 미쁜가
역사란 너의 발자국 하나가 길을 내는 것
그러니 너의 이마에 꿈 하나 새겨 넣어라
가장 위대한 힘은 여성에게서 나온다
그곳으로부터 시작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역사요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힘이니
관악산 바라보며 천년 빛날 집을 지어라
가끔은 가슴을 열고 푸른 하늘을 품어 안아라
별도 몇 개 이마에 이고
튼실하게 여무는 열매를 위하여
가슴속에 뜨거운 햇살 한 줄기 품어 안으면
생명과 영원과 온 우주가 네 품에 있으리니
동덕인들의 부지런한 손을 보라
백년 앞을 내다보는 빛나는 눈을 보라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목화씨를 뿌리는 아름다운 손을 보아라.
* 눈꽃 사진은 김창집 선생이 촬영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