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곱고 인물 고운 청주 여자 방인자 시인
홍자와 제자
제자가 스승인 홍자를 모신 최고급 호텔
호텔 스카이 라운지에서 홍자와 제자
자송
-변종회 님께 드리는 헌시-
김 세형
그 옛날 자가 성했던 중국 춘추시대 말기,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고자, 이래로
자 다운 자 한번도 만나 뵙지 못하고
여자와 밤일도 못하는 한심한 고자처럼
초가삼간 방구석에 홀로 틀어박혀
늘 쓸데없는 글자 나부랭이만
주야로 들여다보며 왈왈 외우며
남산골 서생 가난한 유자(儒者)처럼 살아오다
근자에 홍자*만나 뵙더니만
오늘 홍자 모시고 청주에 나들이 가서
자다운 자를 만나 보았네
마음씨 곱고 얼굴 고운 청주 여자,
인자*를 만나 보았거니와
홍자의 40년 전 제자를 만나 보았네
저녁 나절,
홍자와 제자와의 뜨거운 만남,
그 뜨거운 포옹 인연 또한 만나보았네
홍자께선 좋으시겠네
그런 일가를 이룬 제자, 백가쯤,
전국 여기 저기에 두셨을 터이니...
제기럴! 그런데 난 뭔 자인가?
내가 내 팔자에 감히
자자(子字)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오늘 난 그나마
죽자 사자 머리에 쓰고 다니던
아끼던 내 모자마저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난 도대체 어떤 자인가?
그래도 근자에 홍자를 만나 뵙더니만
오늘은 홍자의 제자백가 중, 자 다운 자,
사십 년 참 제자*를 만나 뵈었으니,
내 비록 오늘,
죽자 사자 머리에 쓰고 다니던
내 아끼던 유일한 자, 모자를 잃어 버리고
여자 없이 혼자 잠자리에 들었어도
난 전혀 모자람이 없어라
등장인물.
*홍자-시인 홍 해리 선생님,
*인자- 청주 여자, 방 인자 시인의 이름.
*참 제자-홍 해리 선생님의 40년 전 제자, 변 종회 님.. 회계사이시며 세무사이시다. 우리시회의 열렬한 팬이시며 후원자이시다.
창작 후기- 홍 해리 선생님과 시인 송 문헌 선생과 청주에 갔었다
홍 선생님 40년 전 제자 만나는 자리였다.
청주에 가서 청주 여자 방 인자 시인을 만나 여기 저기
승용차로 관광 안내를 받고 저녁나절엔 홍 선생님의 제자를 만났다
그날, 난 머리에 쓰고 다니던 아끼던 모자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산성에 올라가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할 때 두고 나온 것같았다
그래서 난 모자 없는 모자란 사람이 되었고,
홍자께선 제자를 만나 모자람이 없는 분이 되셨다.
그러나 나도 실은 모자 없어도 모자람 없는 분들을 만나뵙고 모자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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