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옻나무를 보며

洪 海 里 2009. 12. 30. 04:14

 

 옻나무를 보며

   - 安秀吉에게

 

洪 海 里

 

옻나무 가지 위

굴뚝새

한 마리

목구멍에

둥지 틀고

홀로 울어

목이 바랜

새.


물소리에 씻기고 있는

먹을알의

흑빛

그림자

홀로 울어 울어

밝히는

말의

꿈.

 

                                                    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 김창집 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