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비백

洪 海 里 2010. 5. 6. 14:45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비백飛白

 

洪 海 里

 

 

그의 글씨를 보면

폭포가 쏟아진다

물소리가 푸르다

언제 터질지 모를

불발탄이 숨겨져 있다

한켠 텅 빈 공간

마음이 비워지고

바람소리 들린다

펑! 터지는 폭발소리에

멈칫 눈길이 멎자

하얀 눈길이 펼쳐진다

날아가던 새들도

행렬을 바꾸어

끼룩대면서

글씨 속에 묻히고 만다

길을 잃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한 구석에보일 듯 말 듯

뒷짐지고 서 있던

그가 화선지에서 걸어 나온다.

 

 

'시화 및 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복사꽃 그늘에서  (0) 2010.05.11
<시> 백모란白牡丹  (0) 2010.05.10
<시> 독종毒種  (0) 2010.04.27
<시> 꽃양귀비  (0) 2010.04.25
[스크랩] 침묵/ 洪 海 里  (0)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