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돌은 자신을 버려 칼을 벼린다
洪 海 里
제 몸을 바쳐
저보다 강한 칼을 먹는
숫돌,
영혼에 살이 찌면 무딘 칼이 된다.
날을 세워 살진 마음을 베려면
자신을 갈아
한 생을 빛내고,
살아 남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서로 맞붙어 울어야
비로소 이루는
상생相生,
칼과 숫돌 사이에는 시린 영혼의 눈물이 있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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