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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술 · 그 사내

한잔 술 · 그 사내洪 海 里 집도 절도 없이 죽도 밥도 없이 올 데 갈 데 없이 시도 때도 없이, 헤매는그 사내, 꺼이꺼이 꺽꺽꺽울지 말거라, 해질녘 한잔 술에젖은 사내야! * 잘 사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아무 걱정없이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게 잘 사는 것 아닌가? 그게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한잔 술에 하루가 저문다. - 隱山.

명창정궤明窓淨几

명창정궤明窓淨几 洪 海 里 살기 위하여잘 살기 위하여 쓰지 말고, 죽기 위해잘 죽기 위해, 쓰고, 또써라. 한 편 속의 한평생,인생이란 한 권의 시집을!- 월간 《우리詩》 2019. 12월호.-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 잘 죽기 위해서는 우선 잘 살아야겠지요.좋은 시를 쓰려면 또한 잘 살아야겠지요.잘 죽기 참 어려운 일이 아닌지 모르겠군요.시를 쓰는 일도 그렇지 싶습니다.- 隱山. 사랑과 고독으로외롭던 청춘, 그 어두운 밤별은 빛나고별은 빛났건만고독은 멈추지 않았다시절을 불 태우던 때부터,까마득한 그 시절까지목마를 타고 하늘을 날고춤추는 술병이 쓰러지던 때까지내 고독은 멈추지 않았다그 시절한 편에 우뚝 서 계신알지 못하고 뵙지도 못한진작, 스승 같은 존재였다오십 년 전 노트 속에서끝내..

우이동 시쟁이들 / 임보

우이동 시쟁이들 임 보 우이동 시쟁이들 참 멍청해그 좋은 부귀공명 꿈도 못 꾸고저승도 시 없으면 못 갈 사람들 마당 한 귀퉁이에 연잎을 띄워 놓고인수봉 손짓하며 소주잔 권하는황소보다 천진한 채희문蔡熙汶 시인 산과 바다와 섬들을 품어다가방 속에 가둬놓고 혼자서 웃는유유자적 만년소년 이생진李生珍 시인 세이천洗耳川 오른 길에 더덕밭 일궈 놓고난초 아내 매화 아들 떼로 거느리고화주花酒에 눈이 감긴 홍해리洪海里 시인 우이동 시쟁이들 참 기똥차강산풍월 쌓아 놓고 크게들 놀아

詩化된 洪海里 2025.04.23

스냅 사진

홍해리洪海里는 어디 있는가 洪 海 里 시詩의 나라우이도원牛耳桃源찔레꽃 속에 사는그대의 가슴속해종일까막딱따구리와 노는바람과 물소리새벽마다 꿈이 생생生生한한 사내가 끝없이 가고 있는행行과 행行 사이눈 시린 푸른 매화,대나무 까맣게 웃고 있는솔밭 옆 마을꽃술이 술꽃으로 피는난정蘭丁의 누옥이 있는말씀으로 서는 마을그곳이 홍해리洪海里인가-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