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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 들녘에 서서 / 경기일보 2012. 8. 20.

洪 海 里 2012. 8. 21. 05:13

[시가 있는 아침] / 경기일보 / 2012. 8. 20.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  webmaster@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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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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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洪 海 里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洪海里
충북 청원 출생(1942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시집 <投網圖> 출간으로 등단(1969년)
우리詩진흥회 초대·2대 이사장 역임
시집 <투명한 슬픔> 등 15권
시선집 <시인이여 詩人이여> 등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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