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해 어느 날 詩壽軒에서(좌로부터 이생진/94 · 임보/84 · 홍해리/82). 2022년 현재.
네 마리의 소
임 보
고불古佛 이생진李生珍은 물소
포우抱牛 채희문蔡熙汶은 황소
난정蘭丁 홍해리洪海里는 들소
나 임보林步는 조그만 염소
* 우이동 사인방四人幇의 인물시다.
고불은 섬에 미처 늘 물을 떠나지 못한 것이 마치 물소와 같다.
포우는 이중섭의 그림 속에 나온 황소처럼 강렬해 보이지만 사실 양순하고,
난정은 난과 매화를 즐기는 선비지만 들소와 같은 정력이 없지 않다.
나 임보는 굳이 소라고 친다면 보잘것없는 염소라고나 할까.
이분들의 아호는 내가 붙인 것이다.
- 임보 시집『운주천불』(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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